“이 음식 먹으면 좋아진다던데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아토피에 좋다는 음식을 검색해서 식단을 바꾸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등푸른생선, 발효식품,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까지 나름대로 꾸준히 챙기셨는데도 피부는 그대로라고 하십니다. 천안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이런 분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음식만 바꾸고 다른 조건은 그대로 두신 경우입니다.
흔히 권하는 음식들
아토피 피부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음식은 대략 이렇습니다.
-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생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된장, 청국장 같은 발효식품: 장내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통곡물: 장 운동과 배변 상태를 안정시키는 데 쓰입니다
- 항산화 성분이 있는 과일: 비타민C, 폴리페놀이 피부 염증과 관련 있다고 설명됩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이런 음식을 며칠, 몇 주 챙긴다고 해서 바로 피부가 가라앉는 것은 아닙니다. 아토피는 면역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이고, 그 과민함은 장 상태, 수면, 스트레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조건이 같이 흔들릴 때 유지됩니다. 음식은 그 조건 중 하나일 뿐입니다.
좋은 음식도 체질에 따라 다르게 작용합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발효식품이 모두에게 똑같이 도움되는 것은 아닙니다. 발효 과정에서 히스타민이 많이 생성되는 음식도 있는데, 체질에 따라 이런 음식이 오히려 가려움이나 붉은기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등푸른생선도 소화 기능이 약한 분에게는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어 장 상태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라도 지금 몸 상태와 맞지 않으면 기대만큼의 변화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료 중에 어떤 음식이 좋은지를 일괄적으로 권하기보다, 소화 상태와 대변 양상, 수면의 질을 먼저 확인합니다. 장이 예민한 분과 그렇지 않은 분에게 같은 음식을 권하면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조건 중 하나입니다
가라앉았던 피부가 다시 올라오는 분들을 보면, 음식만 바꿔서는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음식과 함께 수면 패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피부 장벽 관리가 같이 맞아야 안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가지만 바꾸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면, 몸 전체의 균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토피로 오시는 분들께 음식을 완전히 제한하거나 특정 음식만 고집하시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장 상태와 수면, 최근 스트레스 상황을 함께 확인하고, 그 안에서 음식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체질에 맞춰 설명드립니다.
진료 안내
천안미소로한의원은 1호선 쌍용(나사렛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4분 거리에 있습니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저녁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어 퇴근 후에도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이지원 대표원장 · 사상체질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