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만 버리는 게 아니라 뭔가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제 진료실에 오시는 분 중에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겨드랑이땀억제제를 꾸준히 바르는데 땀 냄새는 좀 줄어든 것 같은데 흰 셔츠 겨드랑이 부분이 자꾸 누렇게 변한다는 겁니다. 세탁을 아무리 해도 그 자리만 색이 안 빠지고, 결국 셔츠를 몇 달 못 입고 버리게 된다고 하십니다.
이 변색은 단순히 옷감 문제가 아닙니다. 땀억제제의 알루미늄염 성분이 피부 표면의 땀, 단백질, 각질과 결합하고 여기에 산화 과정이 더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 반응이 유독 심하게 나타나는 분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땀의 양 자체가 많아서 알루미늄 성분이 피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반응할 재료도 많아진다는 점입니다. 결국 옷에 남는 자국은 땀억제제가 감당하지 못한 땀의 흔적인 셈입니다.
땀억제제가 하는 일과 하지 못하는 일
땀억제제는 피부 땀샘 입구를 일시적으로 좁혀 분비량을 줄이는 국소 제제입니다. 바르는 부위의 증상을 그 순간 덜어주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땀을 만들어내는 자율신경의 작동 자체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바르는 걸 멈추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가고, 계속 바르는데도 분비량이 워낙 많으면 성분이 땀과 뒤섞여 옷에 그대로 남는 겁니다.
저는 이런 경우 땀억제제를 얼마나 더 독하게 바르느냐보다, 왜 이 부위에서 유독 땀이 많이 나는지를 먼저 봅니다. 다한증은 땀 자체보다 땀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진 경우가 많고, 손발과 얼굴, 겨드랑이 중 어디가 먼저 젖는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겨드랑이 쪽이 유독 심하고 긴장하면 손발까지 같이 젖는 분이라면, 국소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인 조절 문제로 보고 체질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체크해볼 부분
- 겨드랑이 외에 손발이나 얼굴도 같이 젖는지
- 긴장하거나 식사 직후 땀이 유독 심해지는지
- 땀억제제를 씻고 바로 발랐는지, 피부가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발랐는지
이 세 가지만 확인해도 단순 국소 문제인지, 체질적인 조절 문제인지 어느 정도 구분이 됩니다. 저는 이 구분에 따라 처방을 다르게 잡습니다.
진료 안내
천안 서북구와 불당, 쌍용동, 두정, 아산에서 다한증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을 사상체질 관점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1호선 쌍용(나사렛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4분 거리이고, 월·금요일은 저녁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