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챙기는데 코는 그대로라는 말
진료실에서 비염에 좋다는 차를 꾸준히 드신다는 분들을 자주 뵙습니다. 신이화차나 삼백초차를 끓여 보온병에 담아 다니시는 분도 있고, 티백으로 하루 두세 잔씩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쭤보면 하루 중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는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음 가득한 아이스커피, 찬 물, 탄산음료입니다. 차는 챙기면서 찬 음료는 끊지 못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코 점막이 온도에 반응하는 방식
코 점막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직입니다. 찬 것이 들어오면 혈관이 수축했다가 이내 반사적으로 확장되는데, 비염이 있는 점막은 이 반응 폭이 평소보다 큽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이 점막의 혈류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바로 이어 마시는 찬 음료는 그 흐름을 거스르는 자극이 됩니다. 하루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셔도 찬 음료를 세 잔씩 마신다면, 점막 입장에서는 자극의 총량이 줄어들지 않은 셈입니다.
체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반응
모든 환자분이 찬 음료에 똑같이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몸이 찬 편이고 소화가 더딘 체질은 찬 음료 한 잔에도 코막힘이 바로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열이 많은 체질은 비교적 덜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같은 차를 처방받아도 어떤 분은 한 달 만에 코가 한결 편해졌다고 하시고, 어떤 분은 큰 변화를 못 느끼시는데, 그 차이의 상당 부분은 함께 유지하고 있는 생활 습관에서 갈립니다. 천안에서 진료를 보면서 차를 권해드릴 때 체질을 먼저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약을 끊으면 다시 막히는 문제와의 연결
알레르기 비염은 점막이 자극에 과하게 반응하는 상태입니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프레이는 그 반응을 일시적으로 눌러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약을 끊으면 점막은 원래의 예민한 상태로 돌아갑니다. 차를 드시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하셔야 합니다. 차 한 잔이 점막을 당장 편하게 만들어주더라도, 하루 동안 반복되는 찬 자극을 그대로 두면 점막의 반응 문턱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습니다. 차를 보조적으로 쓰면서 동시에 찬 음료, 찬 공기 같은 반복 자극을 줄이는 쪽이 점막의 문턱을 실제로 바꾸는 데 더 가깝습니다.
차 한 가지만 바꿔서 될 일은 아니지만, 지금 드시는 차가 어떤 체질에 맞는지, 그리고 함께 피해야 할 습관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시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진료 안내
천안미소로한의원은 1호선 쌍용(나사렛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4분 거리에 있고, 병원 빌딩 앞과 옆 화진식육식당 골목 안에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월·금요일은 저녁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어 퇴근 후에도 진료가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