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괜찮은데 귀가 이상해요”
진료실에서 종종 듣는 말입니다. 콧물이나 코막힘은 심하지 않은데 귀가 솜으로 막힌 듯 먹먹하다고 하십니다. 이비인후과에서 고막 사진을 찍어도 중이염 소견이 없다는 말을 듣고, 원인을 못 찾은 채로 지내는 분들이 천안에서도 적지 않습니다.
이 증상은 비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코 뒤쪽 통로가 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관, 코와 귀를 잇는 통로
코 안쪽 깊숙한 곳에는 귀와 연결된 좁은 관, 이관(유스타키오관)이 있습니다. 이 통로는 중이 안의 압력을 바깥과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비행기를 탔을 때 귀가 먹먹하다가 침을 삼키면 뚫리는 것도 이 통로가 열리고 닫히기 때문입니다.
비염으로 코 점막이 부어 있으면 이관 입구 주변도 함께 부어오릅니다. 통로가 좁아지면 중이 안팎의 압력이 잘 맞춰지지 않고, 그 결과가 먹먹함, 소리가 울리는 느낌, 가끔은 가벼운 이명으로 나타납니다. 콧물이 눈에 띄게 많지 않아도 점막이 붓기만 하면 생길 수 있는 증상이라, 정작 코 증상은 가볍게 여기고 귀만 검사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이염과 구분해야 하는 부분
다음과 같다면 비염보다 급성 중이염이나 다른 귀 질환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 귀에 통증이 뚜렷하고 열이 함께 있는 경우
- 며칠 사이 청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경우
- 귀에서 진물이나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이런 경우는 감별이 우선이므로 이비인후과 진료를 먼저 권합니다. 반면 통증 없이 먹먹함만 몇 주째 반복되고, 환절기나 특정 자극 후에 심해지는 패턴이 있다면 코 점막 상태부터 살펴보는 쪽이 맞습니다.
왜 약을 먹는 동안만 뚫리는지
항히스타민제나 스프레이는 이관 주변 점막의 부종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혀 먹먹함을 줄여줍니다. 하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점막은 원래의 예민한 상태로 돌아가고 증상도 함께 돌아옵니다. 저는 이 문턱, 즉 점막이 자극에 반응하는 기준 자체가 낮아져 있는 상태를 눌러두기보다 서서히 올리는 방향을 봅니다. 코 증상이 가볍더라도 귀 먹먹함이 반복된다면 비염 치료의 범위 안에서 함께 다뤄야 할 부분입니다.
체질에 따라 점막이 붓는 정도와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어, 첫 진료에서는 코 상태와 함께 이관 관련 증상이 언제부터 어떤 패턴으로 나타났는지를 확인합니다.
진료 안내
천안 서북구, 불당, 쌍용동, 두정, 아산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21시까지 야간진료를 하니 낮 시간 내기 어려운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지원 대표원장 · 천안미소로한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