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뭐가 원인인가요”라는 질문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알레르기 검사를 받고 오신 분들은 대개 결과지를 들고 와서 “이것만 피하면 되는 거죠”라고 물으십니다. 그런데 검사에서 집먼지진드기 하나만 양성이 나왔는데도, 실제로는 에어컨 바람에도 재채기가 나고 찬 공기를 마셔도 막히고 스트레스가 심한 주간에는 유독 콧물이 흐른다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물질이 아니라 반응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코 점막이 그 물질에 과하게 반응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같은 양의 먼지, 같은 온도 변화를 겪어도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고 어떤 사람은 바로 재채기가 시작됩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점막의 반응 문턱입니다. 문턱이 낮아져 있으면 평소라면 넘어가던 자극에도 코가 바로 반응합니다.
이 문턱은 한 가지 원인으로 낮아지지 않습니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알레르기 체질에 더해, 오랜 기간 반복된 자극(미세먼지, 담배 연기, 급격한 온도차),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그리고 스프레이나 항히스타민제를 습관적으로 오래 쓰면서 점막이 스스로 조절하는 힘이 약해진 경우까지 여러 요인이 겹쳐서 지금의 상태를 만듭니다. 그래서 알레르기 검사 결과 하나로 원인을 다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원인 물질을 피해도 증상이 남는 이유
천안에서 진료하다 보면 “집을 아무리 청소해도, 침구를 다 바꿔도 그대로예요”라고 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특정 알레르겐을 줄이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되지만, 이미 낮아진 반응 문턱 자체는 회피만으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문턱이 낮은 상태에서는 그 물질이 아니어도 다른 자극에 코가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인 물질 하나를 찾아 없애는 접근보다, 왜 이 정도 자극에도 반응이 과한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진료에서 살펴보는 것
저는 진료할 때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얼마나 오래됐는지, 그동안 어떤 약을 어떻게 써왔는지를 먼저 묻습니다. 여기에 평소 소화 상태나 체력, 수면 패턴까지 함께 살펴서 지금 점막이 왜 이렇게 예민해져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원인을 물질 하나로 좁히기보다 반응이 과해진 배경 전체를 보는 쪽이, 약을 끊었을 때 다시 막히는 반복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진료 안내
천안미소로한의원은 화·수요일 10:30부터 19:00까지 진료하며, 병원 옆 화진식육식당 골목 안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지원 대표원장 · 사상체질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