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같은 계절에 찾아오는 각질과 홍반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작년 이맘때도 똑같았어요”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가을이 끝나갈 무렵부터 팔꿈치와 무릎의 각질이 두꺼워지고, 두피와 등 쪽으로 붉은 반점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여름이 되면 신기하게 가라앉다가, 다시 날이 추워지면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패턴이 돌아옵니다. 천안에서 건선으로 저를 찾는 환자분들께 이 패턴을 여쭤보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피부가 아니라 면역이 계절을 탑니다
건선은 피부 자체의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면역이 피부 재생 속도를 잘못 조절하면서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정상적인 피부는 세포가 만들어지고 떨어지는 데 한 달 정도 걸리지만, 건선이 있는 피부는 이 과정이 며칠로 줄어듭니다. 다 자라지 못한 세포가 쌓이면서 은백색 각질이 되고, 그 아래 혈관이 확장되면서 홍반이 생깁니다.
이 재생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면역세포입니다. 계절에 따라 체온, 습도, 자외선 노출량, 호흡기 상태가 달라지면 면역의 반응 강도도 함께 바뀝니다.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차와 건조한 공기, 감기나 편도염 같은 상기도 감염이 늘면서 면역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이 시기에 피부 재생 신호도 함께 과열됩니다. 여름에는 자외선이 면역 반응을 눌러주는 효과가 있어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년 같은 시기, 같은 부위라면 봐야 할 것
계절을 탓하고 넘기기 쉽지만, 같은 시기에 같은 부위에서 반복된다는 것은 그 계절마다 몸이 특정한 상태로 기울어진다는 뜻입니다. 저는 진료 중 다음을 함께 확인합니다.
- 그 계절에 감기나 편도염, 몸살을 앓는 빈도
- 소화 상태와 배변 주기의 계절별 변화
- 수면 시간과 피로 누적 정도
- 스트레스가 몰리는 시기와의 일치 여부
이 네 가지가 겹치는 지점을 찾으면, 단순히 “겨울에 심해진다”는 설명보다 훨씬 구체적인 그림이 나옵니다.
연고만으로는 주기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국소 치료제는 그 시기의 각질과 홍반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다음 해 같은 계절에 면역이 다시 과민해지는 흐름 자체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매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고 느끼신다면, 피부에 바르는 것과 별개로 그 계절마다 몸이 왜 그런 상태로 기우는지를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체질과 평소 소화, 수면, 호흡기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이 이 주기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진료 안내
천안 서북구, 불당, 쌍용동, 두정, 아산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저녁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어 퇴근 후에도 들르실 수 있습니다. 병원 빌딩 앞 주차장과 병원 옆 화진식육식당 골목 안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지원 대표원장 · 사상체질과 전문의 천안미소로한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