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아픈데 왜 코를 보나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목이 칼칼하고 따갑고 뭔가 걸린 느낌이 계속돼서 이비인후과에서 인후염이나 편도염 약을 받았는데, 며칠은 괜찮다가 또 같은 증상이 온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코를 살펴보면 콧물이 코 앞으로는 별로 안 나오면서 뒤쪽, 목 쪽으로만 계속 넘어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후비루입니다.
후비루가 목을 자극하는 방식
부비동은 코 안쪽, 눈과 광대뼈 주변에 있는 빈 공간입니다. 여기 염증이 생기면 점액이 만들어지는데, 이 점액이 코 앞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목 뒤로 넘어가면 인두 점막이 계속 자극을 받습니다. 자는 동안에는 중력 때문에 더 많이 넘어가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유독 칼칼하고, 헛기침을 하게 되고, 목에 뭔가 붙어 있는 느낌이 하루 종일 남습니다.
문제는 이 증상만 놓고 보면 인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과 비슷하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코는 확인하지 않고 목만 치료하는 경우가 있고, 목 치료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줄여도 뒤에서 계속 넘어오는 콧물을 막지는 못합니다.
왜 항생제를 먹어도 목만 낫다 만다 반복되나
부비동염을 면역 과민의 문제로 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세균 감염이 원인일 때는 항생제로 그 시점의 염증은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부비동 점막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환절기나 컨디션이 떨어질 때마다 점막이 다시 붓고 분비물이 다시 고입니다. 이 배출이 막히는 조건, 즉 점막이 잘 붓는 체질적 경향을 함께 보지 않으면 목 증상도 코 증상도 몇 달 간격으로 되풀이됩니다.
천안에서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목 증상으로 이비인후과와 내과를 여러 차례 다닌 뒤에야 코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목이 아픈 기간이 길고, 항생제나 소염제로 잠깐 좋아졌다가 재발하는 패턴이라면 코 뒤쪽을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료에서 확인하는 것
저는 목 증상을 호소하시더라도 콧물의 색과 점도, 코막힘이 한쪽인지 양쪽인지, 냄새를 맡는 감각이 줄었는지, 눈 밑이나 이마 쪽에 눌리는 느낌이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이 부분들이 후비루와 같이 나타난다면 목보다 코 안쪽, 부비동 점막의 상태를 먼저 다스리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체질적으로 점막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시기의 증상만 가라앉히기보다 반응 자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봅니다.
진료 안내
천안미소로한의원은 1호선 쌍용(나사렛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4분 거리에 있고, 병원 빌딩 앞 주차장과 병원 옆 화진식육식당 골목 안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21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어 낮 시간이 어려운 분들도 진료가 가능합니다. 저는 이지원 대표원장이며, 사상체질과 전문의로서 목과 코 증상을 함께 살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