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연고가 남아 있어서요”
진료실에서 처방을 다시 안내드리면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집에 예전에 쓰던 연고가 남아 있는데, 그걸 발라도 될까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새로 병원에 오기보다 서랍 속 연고부터 꺼내 씁니다. 가려운 자리가 예전과 비슷해 보이고, 예전에 그 연고로 가라앉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연고가 처방될 당시의 조건과 지금의 조건이 같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그때와 지금은 다릅니다
같은 아토피라도 연고는 부위와 염증 정도에 따라 세기가 다르게 처방됩니다. 얼굴에 쓰던 순한 연고를 팔오금이나 목처럼 피부가 두꺼운 부위에 쓰면 효과가 약하게 느껴지고, 반대로 손이나 팔에 쓰던 강한 연고를 얼굴에 쓰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붉은기가 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그때는 급성으로 붉고 진물이 나던 상태였는데 지금은 만성으로 두꺼워지고 가려운 상태라면 필요한 연고 자체가 다릅니다. 겉으로 보이는 자리가 비슷해 보여도 피부 안쪽 염증의 성질이 다르면 같은 연고로는 반응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가라앉혀도 다시 올라오는 이유
연고는 그 순간의 염증을 눌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왜 그 자리에 염증이 다시 생기는지는 연고가 답해주지 않습니다. 장 상태, 수면, 스트레스처럼 피부 밖에서 흔들리는 조건이 그대로면, 서랍 속 연고로 겉만 눌러놓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자리에 다시 올라옵니다.
천안에서 오시는 분들 중에는 이런 식으로 몇 년째 같은 연고를 반복해서 쓰다가, 어느 순간 예전만큼 잘 듣지 않는다고 느끼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고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매번 같은 방식으로 겉만 대응하다 보니 안쪽 면역 과민 상태는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경우입니다.
다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신호
- 이전과 다른 부위에 새로 올라왔을 때
- 발랐을 때 반응 속도나 정도가 예전 같지 않을 때
- 가라앉는 간격이 점점 짧아질 때
이런 신호가 있다면 남은 연고로 버티기보다 지금 상태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진료 안내
천안미소로한의원은 서북구, 불당, 쌍용동, 두정, 아산에서 오시는 분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1호선 쌍용(나사렛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4분 거리이며, 월요일과 금요일은 저녁 9시까지 야간진료를 진행합니다.
이지원 대표원장 · 사상체질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