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션을 바꿔도 그때뿐이라는 분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로션을 하루에 서너 번씩 바르는데도 왜 자꾸 당기냐”는 질문입니다. 성분 좋다는 로션으로 몇 번을 바꿔봐도 마찬가지라는 분도 있습니다. 바르는 순간에는 괜찮은데 두세 시간 지나면 같은 자리가 다시 당기고, 그 자리가 반복해서 붉어집니다.
이럴 때 로션 성분표부터 다시 살펴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확인해야 할 것은 성분보다 피부가 왜 그렇게 빨리 마르고 다시 자극을 받는지입니다.
로션이 채우는 것과 채우지 못하는 것
로션은 피부 표면의 수분 증발을 막고 지질층을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까지는 로션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에서 장벽이 얇아지고 쉽게 무너지는 근본 원인은 표면의 지질 부족만이 아닙니다. 면역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에서는 장벽 자체가 정상보다 빨리 손상되고, 그 손상 속도를 로션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같은 로션을 발라도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다릅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괜찮다가, 어떤 날은 바른 지 한 시간도 안 돼 다시 당깁니다. 로션이 바뀐 게 아니라 그날의 피부 상태가 바뀐 것입니다.
같은 로션인데 왜 어떤 날은 다를까
제 진료실에서 이 부분을 확인할 때는 로션 사용법보다 그 시기의 장 상태, 수면, 스트레스를 먼저 물어봅니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잠을 설친 다음 날, 스트레스를 크게 받은 주간에는 같은 로션을 발라도 장벽이 버티는 힘이 약해져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로션의 양을 늘리거나 종류를 바꾸는 것보다, 그 시기에 몸 전체가 왜 예민해져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천안에서 오시는 분들 중에도 로션을 여러 번 바꿔가며 관리해온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로션을 바꿀 때마다 잠시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 부분을 로션이 아니라 몸의 다른 조건에서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로션을 고르는 기준보다 먼저 볼 것
로션 성분이 순하고 자극이 적은지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같은 로션을 발라도 유독 반응이 오르내리는 시기가 있다면, 그 시기의 몸 상태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로션은 장벽을 보조하는 도구이지, 장벽이 무너지는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진료 안내
천안 서북구, 불당, 쌍용동, 두정, 아산에서 오시는 분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1호선 쌍용(나사렛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4분 거리이며, 병원 빌딩 앞 주차장과 병원 옆 화진식육식당 골목 안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진료시간은 월·금 13:30부터 21:00까지, 화·수 10:30부터 19:00까지, 토요일은 09:30부터 14:00까지이며 목·일·공휴일은 휴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