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열심히 마시는데 왜 그대로일까요”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피부과에서도, 인터넷에서도 물을 충분히 마시라고 하길래 하루 2리터씩 챙겨 마시는데 각질도 그대로고 가려움도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물을 마시는 것 자체는 나쁠 것이 없습니다. 다만 그것으로 아토피 피부가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셨다면, 그 기대와 실제 사이에는 간격이 있습니다.
마신 물이 피부 각질층까지 가는 경로
물을 마시면 혈액과 세포 안 수분량은 늘어납니다. 하지만 피부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의 수분 보유는 마시는 물의 양보다 두 가지에 더 좌우됩니다. 하나는 각질층 지질, 즉 피부 장벽을 이루는 세라마이드나 지방산 같은 성분이고, 다른 하나는 외부에서 발라주는 보습제입니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전신이 힘들어지지만, 피부가 당기고 갈라지는 증상은 마시는 물의 양보다 장벽 자체의 상태에 더 가깝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물을 아무리 늘려도 각질과 가려움이 그대로인 경우가 흔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봐야 할까요
제 진료실에서는 물 대신 다음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 장 상태: 소화가 더디거나 배변이 불규칙한 시기와 피부가 다시 올라오는 시기가 겹치는지
- 수면: 잠드는 시간과 깊이가 최근 며칠 사이 흔들렸는지
- 스트레스: 특정 일정이나 긴장되는 상황 이후 며칠 뒤 피부 반응이 뒤따르는지
아토피는 피부 표면의 문제로만 보면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장, 잠, 스트레스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조건이 함께 흔들릴 때 같은 자리에 다시 올라오는 경우를 천안에서도 자주 봅니다. 물을 마시는 습관은 유지하시되, 그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아셔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보습제와 함께 봐야 하는 이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보습제를 언제, 얼마나 바르는지입니다. 목욕이나 세안 직후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발라야 각질층에 수분이 갇힙니다. 마른 피부에 바르면 보습제가 겉돌기만 하고 흡수되는 양이 줄어듭니다. 물을 마시는 습관과 보습제를 바르는 시점, 두 가지를 함께 맞춰야 피부 장벽이 조금씩 자리를 잡습니다.
천안미소로한의원 진료 안내
피부만 봐서는 설명되지 않는 아토피라면 장, 수면, 스트레스까지 함께 확인해야 할 시기일 수 있습니다. 저는 천안미소로한의원에서 이지원 대표원장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21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어 낮 시간 방문이 어려운 분들도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